크리스티안지메르만1 드디어 실물 영접한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드디어 실물 영접한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무대 위를 위풍당당하게 걸어 나올 때 든 생각은 많이 늙었다라는 것이었다. 연한 금빛 은발 머리칼을 엣지 있게 빗어넘긴 헤어스타일부터 정석처럼 입은 연미복에 나비 넥타이까지 모조리 내 취향이었다. 쇼팽 발라드 연주곡집을 LP와 CD로 소장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피아니스트로서 늘 그의 연주 실황을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실물 영접에 성공했다. 그는 바흐의 파르티타 1번과 2번, 브람스의 간주곡 그리고 쇼팽 소나타 3번을 연주했다. 나는 첫 곡인 바흐 파르티타 1번 B♭장조 1악장의 첫 음부터 빠져들었다. 바흐의 피아노 작품은 많이 들어보지 않았고 이 작품도 이날 처음 들은 곡이었다. 손동작 하나하나까지 전부 계산해 놓은 사람처럼 그는 소문대로 완벽했다. 내게.. 2022. 3.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