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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회 대전시향 정기연주회 - 영웅의 생애 제340회 대전시향 정기연주회 - 영웅의 생애 1984년 창단된 대전을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 연주단체인 대전 시립 교향악단(이하 대전시향)은 뛰어난 기량과 매력적인 레퍼토리, 신선한 기획이 만나 펼쳐내는 감동의 연주를 보여주어 국내 최정상의 오케스트라로 성장했다. 지방 교향악단으로써 말러의 교향곡을 거의 최초로 서울 무대에서 선보인 단체로 기록에 남았다. 대전시향이 말러 연주의 포문을 열자 그 후 다른 지방의 오케스트라도 우후죽순 말러 작품을 연주하게 되었다. 클래식 음악의 깊은 울림을 전하는 정기연주회의 또 다른 명칭인 마스터즈 시리즈, 유쾌한 음악적 탐험을 함께하는 디스커버리 시리즈, 그리고 위로와 공감의 무대인 해피 클래식까지 대전시향은 활기차고 창조적인 프로그래밍으로 주목받고 있다. 눈부신 내일을.. 2022. 3. 23.
2020년에 퍼블릭 도메인이 된 명작 연극, 느릅나무 밑의 욕망 2020년에 퍼블릭 도메인이 된 명작 연극 퍼블릭 도메인이란 저작권이 소멸한 혹은 국제 조약 미가맹의 금지 조치 없이 사용 가능한 예술 작품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것을 통해 그간 수많은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공연되고 베토벤의 음악이 연주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지구 공동 재산으로 인식된 명작들은 2차 저작물로 끊임없이 재생산되어 마치 세계 시민의 유산과도 같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이 21세기에 공연으로 재탄생하고, 랭보와 베를렌느의 시가 새로운 음악이 되고, 셜록 홈스가 극장에서 날아다니고 헤드뱅잉을 하는 모차르트가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퍼블릭 도메인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들의 뒤를 이을 수많은 작품 중에서 2020년이 되어서야 퍼블릭 도메인이 된 명작 연극이 있다... 2022. 3. 22.
우리나라 궁중 무용에 대해 알아보자 엄숙한 분위기 속에 절제를 유지하며 추는 춤 우리나라 궁중무용은 삼국시대 이후 왕권 정치가 확립됨에 따라 그에 맞춰 정해진 왕실의 의식으로 시작됐다. 민중이 즐기던 민속무용과는 대비되는 춤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궁중무용은 '춤을 비롯한 모든 재능과 기예'라는 의미의 '정재(呈才)'라고도 불린다. 정재는 높은 분께 재주를 받들어 올린다는 뜻으로 조선시대 궁중문화의 꽃으로 크고 작은 행사에서 주로 행하여왔다. 우리나라 궁중무용의 형태 궁중무용은 크게 세 가지 형태 즉, 의식무인 일무와 당악정재와 향악정재로 나뉜다. 먼저 일무(佾舞)는 문묘와 종묘 제사에서 추는 춤으로 행과 열을 맞춰 추는 형식의 무용이다. 당악정재는 고려 문종 때 송나라에서 전래된 춤을 의미한다. 죽간자(竹竿子)(정재 때 사용하는 춤 .. 2022. 3. 20.
생상을 만나는 한국의 파가니니,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생상을 만나는 한국의 파가니니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 1위의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5월 대전에서 프랑스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와 생상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선보인다.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9년 만에 탄생한 우승자로 잘 알려져 있고, 파가니니 24개의 카프리스 전곡 연주 앨범, 또 지난해 발매한 이라는 앨범으로도 대중을 매혹시켰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 역시 프랑스 오케스트라만의 아름다운 선율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있는데, 이번 공연의 지휘를 맡은 다비트 라일란트는 쟈크 메르씨에의 뒤를 이어 2018년 국립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올해 초 코리안 심포니의 예술감독에 부임했다. 공연을 두 달여 앞두고 있다. 지금, 양인모 20대 1995년 한국인 부모님 아.. 2022. 3. 19.
핫한 안무가들과 국립무용단의 케미스트리, 더블빌 핫한 안무가들과 국립무용단의 케미스트리 4월은 가장 핫한 안무가들과 국립무용단의 화학작용이 흥미롭게 폭발한 신작 두 편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다. 혁신적인 현대무용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남성 안무가 그룹인 고블린 파티와 영국 호페쉬 쉑터 무용단, 네덜란드 갈릴리 무용단 등 세계무대에서 활약한 스타 무용수 차진엽이 각각의 개성으로 새로운 무대를 이끈다. 두 안무가는 국립무용단의 강점을 평생 한국무용을 수련한 무용수의 신체에 내재된 호흡과 춤 선, 그리고 그런 스타일에서 나오는 새로운 움직임과 감각의 발견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미 독창성으로 주목받은 그들이 국립무용단의 이 DNA를 어떻게 확장해낼지 흥미진진하다. '지금', '한국', '무용'이라는 키워드만 남기고 경계 없는 광활한 창작의 영.. 2022. 3. 18.
핫한 거문고 연주자, 젊은 국악인 박다울 거문고만으로는 안된다 박다울은 보기 드문 거문고 연주자다. 나는 국악 관현악단이나 국립 국악원 소속 거문고 연주자들 빼고는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거문고 연주자는 거의 보질 못했다. 가야금으로 연주회(독주회)를 개최하는 가야금 연주자들은 꽤 보아왔지만, 거문고는 거의 못 봤다. 내가 못 본 것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러나 내 경험이 맞을 듯하다.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국악이지만 가야금을 배울 수 있는 곳은 제법 많다. 거문고는 그 반대다. 가야금보다도 더 접하기 어려우니 자연스럽게 연주자도 많이 나올 수 없는 구조다. 황병기 선생의 활약으로 가야금은 가장 대표적이고 대중적인 국악기로 급부상했다. 나는 전에도 말했지만 거문고에서도 황병기 선생 같은 뛰어난 연주자 및 작곡가가 나와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그.. 2022.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