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공연 이야기113 텔레만 <식탁 음악>, 봄을 만끽하며 즐기는 식사 1732년, 바로크 시대 작곡가 텔레만(George Philipp Telemann, 1681-1767)은 이듬해에 출판될 자신의 의 악보 구입을 미리 신청하라는 광고를 시작한다. 프랑스어 '무지크 드 따블르'는 독일어 '타펠무지크, Tafelmusik', 영어의 '테이블 뮤직'과 같은 뜻으로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문자 그대로 이다. 식탁 음악이란 무엇인가 무슨 음악이기에, 또 당시 얼마나 인기가 많았기에 악보 출판 1년 전에 예약 광고를 시작한 작곡가 텔레만의 음악마케팅 결과까지 궁금증이 생긴다. 그는 수천 곡에 달하는 아주 많은 작품을 남긴 작곡가로도 유명하다. 특히 그의 은 바로크 식탁 음악의 최고봉이자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식탁 음악'이란 궁정이나 대부호의 저택에서 열리는 연회의 분위기를.. 2022. 5. 19. <쥐덫>, 추리 소설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 희곡 쥐덫(the mousetrap)은 영국 출신 추리소설 작가인 애거사 크리스티의 단편 소설 및 동명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연극이다. 그녀의 소설에서 흔히 사용되는 꼼짝도 할 수 없이 고립된 상황 속에서 보이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수작(秀作)이다. 1947년 BBC 라디오가 왕대비였던 '테크의 메리' 8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라디오 드라마로 듣고 싶은 작품이 있냐고 왕대비에게 묻자, 그녀는 애거사 크리스티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애거사 크리스티는 왕대비의 주문으로 일주일 만에(!) 쓴 이 라디오 드라마용 작품 를 1950년에 단편소설로 고쳐 썼고, 이듬해에 다시 희곡으로 수정했다. 희곡은 1952년 10월 6일, 노팅엄 로열 극장에서 초연되었고 같은 해 11월 25일부터 런던 앰배서더 극장에서 .. 2022. 5. 3. 음악극 <정조와 햄릿> 늦은 감상평 새로운 형식의 극 음악극이 전부터 존재하던 형식(장르)이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음악극이라는 단어를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뮤지컬을 우리말로 직역한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처음으로 직접 관람을 해보니 뮤지컬과는 형식이나 분위기에서 차이가 확연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느낀 점은 앞으로도 이런 음악극을 자주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블로그에 기록할 자료로 공연 팸플릿을 챙겼는데 그만 버스에서 놓고 내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배우들의 정보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요즘 왜 이렇게 깜빡하고 잊어버리기를 잘하는지 모르겠다. 가장 인상깊었던, 음악감독 상자루 사람 이름인 줄 알았던 '상자루'는 전통 창작음악을 주로 연주하는 단체의 이름이었다.. 2022. 5. 1. '팔순'의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가 온다! 마우리치오 폴리니, 그는 누구인가 이탈리안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는 유명 건축가인 지노 폴리니의 아들이다. 1942년 1월 5일 밀라노 공국에서 태어나 1960년에 첫 음반을 발매하였다. 1957년 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 2위, 특히 1960년 열여덟의 나이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한 일은 전설 중의 하나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당시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던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은 그를 가리켜 테크닉적인 면에서는 심사위원들보다도 더 잘 치는 소년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쏟아지는 콘서트 계약을 뿌리치고 거의 10년 동안 피아니스트 미켈란젤리를 사사하는 등 연찬에 연찬을 거듭했다. 그런 후 자신의 음악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1971년 도이치 그라모.. 2022. 4. 30. 이전 1 2 3 4 ···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