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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공연 이야기113

살아 있는 현실 로맨스, 연극 '극적인 하룻밤' 살아 있는 현실 로맨스 친했던 선배와 사랑했던 옛 연인의 결혼식에 참석한 정훈. 씁쓸한 기분으로 밥 한 끼 먹으려던 그 앞에 연어 초밥 내놓으라며 막무가내로 엉겨 붙는 이상한 여자 시후를 맞닥뜨리게 된다. 그녀와 실랑이 하는 도중에 정훈은 각자의 옛 연인이 서로 눈 맞아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시후는 정말 죽고 싶다며 정훈에게 하룻밤만 같이 지내자며 정훈을 보챈다. 이에 정훈은 그녀의 엉뚱한 매력에 거절하지 못하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정훈과 하룻밤 같이 자게 된 시후. 옛 연인에게 배신당하고 낯선 남자에게 쉽게 몸을 허락한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져 잠들지 못한다. 그동안 결심해온 자살을 하려고 수면제를 하나씩 집어삼킨다. 이를 발견한 정훈은 그녀와 실랑이를 벌이게 된다. 하룻밤 자살 소동으로 .. 2021. 12. 23.
오랜만의 고국 무대에 서는 정명훈 마에스트로 오랜만에 고국 무대에 서는 정명훈 마에스트로 KBS교향악단의 올해 마지막 정기연주회의 지휘자가 예술감독 취임을 앞둔 피에타리 잉키넨에서 정명훈으로 급작스럽게 교체되었다. KBS교향악단은 최근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내년 1월에 KBS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 취임 예정인 피에타리 잉키넨(Pietari Inkinen) 씨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내한하기가 어려워져서 마침 국내에 체류중이었던 정명훈 씨가 급하게 구원 투수로 나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예정되어 있던 프로그램의 레퍼토리가 수정되었다. 원래는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와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들려줄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명훈 씨로 바뀌면서 '핀란디아'는 취소가 되었고 베토벤 교향곡 9번인 '합창'만 연주하기로 했다. 세상을 향한 인류의 메아리 교향곡.. 2021. 12. 22.
어떻게 살 것인가, 연극 '더 드레서' 바이러스로 지친 사람들에게 전하는 위로 최근 들어 나이 듦이라는 불가항력 조건에 새로운 시대적 화두가 더해졌다. '어떻게 살 것이가'를 넘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란 조건이 더해진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은 정해진 것이 없다. 그래서 더 대답하기가 어렵지만,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화두에는 정답이라고 할 만한 것이 몇 개 있다. 어딜 가나 손 잘 씻고, 마스크는 필수로 착용하기, 가능한 한 집 밖으로 나가지 말기.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예술을 향유하는 지적인 고등 동물이다. 그런데 집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 더 이상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손을 함부로 잡을 수 없고 잡아서도 안 되게 되어 버렸다. 보고 싶은 사람을 직접 얼굴 맞대고 볼 수 없.. 2021. 12. 22.
세 명의 광대가 들려주는 한 편의 동화, 연극 환상동화 사랑, 전쟁, 예술 광대가 들려주는 판타스틱 러브스토리 연극 '환상동화'는 세 명의 광대가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사랑 광대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애절한 사랑을, 전쟁 광대는 인간의 파괴 본능을 자극하는 전쟁을, 예술 광대는 영원불멸의 가치를 창조하는 예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서로 자기 의견만 주장하던 광대들은 결국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사랑, 전쟁, 예술, 이 모든 것이 들어있는 이야기를 하기로 한다. 광대들이 릴레이 소설을 읽듯, 이야기를 만들고 주고받으며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소리를 잃어버린 피아노를 치는 남자, 한스와 시력을 잃어버린 춤추는 여인 마리를 창조해내어 전쟁터와 카페를 오가며 '환상동화'의 이야기가 시작한다. 전쟁광대는 이 커플을 2차 세계대전이라는 차가운 현실 속에 .. 2021.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