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라당! Hola, Dance!
<홀라당!>은 '어울림'에 대한 앰비규어스의 개념적 정의이자 재해석이다. <홀라당!>에서는 사람과 사람, 음악과 음악, 춤과 춤이 한판 어우러질 예정이라고 한다. 어느 순간 사람과 음악, 그리고 춤이 한데 어우러져 하나가 된다. 홀라당!
현대인은 혼자다. 철저하게 혼자이면서 동시에 결코 혼자가 아니다. 이른바 화이부동이면서 동이불화이다. <홀라당!>에서 보여지는 음악과 춤, 조명, 무대, 의상 역시 그러하다. 앰비규어스의 새로운 춤판에서 확인 가능한 질서 속의 무질서, 보이지 않던 존재들의 몸짓들, 어떤 것의 대상이 아닌 하나의 존재로서 서로를 마주할 때 관객은 얼마나 깊어지고 충만해질 것일까. 그것은 또 얼마나 기쁘고 아름다운 일일까. 수많은 각각의 개성들이 모여 또 하나의 새로운 개성을 만든다. 그래서 <홀라당!>이다.
애매모호한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
처음엔 현대무용 전문 단체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아보니 전통 무용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춤도 창작하는 듯했다. 그래서 한국 창작 무용단인가 했다. 하지만 일련의 국가 홍보용 영상들을 보니 정확히 어떤 춤을 전문으로 추는지 애매모호하다는 뜻인 앰비규어스한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였다. 하지만 최근에 드는 생각은 굳이 정의를 내릴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현대무용이든 한국무용이든 전통무용이든 모두 몸으로 언어를 그리는 춤(=dance)인데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가 어떤 춤을 추든 그게 뭐 큰 대수일까 싶다. 그래서 이 단체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건 그만두었다.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는 오롯이 몸으로써 음악과 춤을 표현한다. 그것이 가장 정확하고 진실된 하나의 언어라고 본다. 장르와 형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독특한 음악적 해석과 개성이 넘치는 몸짓을 선보인다.
그들은 오로지 '춤'으로써 가슴 속과 머릿속에 있는 그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한다. 그들은 단체명에 들어간 앰비규어스(ambiguous)라는 단어에 걸맞게 무용의 장르와 경계를 쉽게 넘나들며 쉽게 정의 내리기 어려운 그들만의 독보적인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순수예술단체이다. 2008년 <볼레로>로 CJ 영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으며 무용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안무가 김보람 씨를 주축으로 2011년 창단되었다.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는 오롯이 '몸'을 통해 음악과 춤을 표현해내는 것, 이것이 가장 정확하고 진실된 언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든다. 독특한 음악적 해석과 개성 넘치는 움직임을 담은 안무로 잘 알려져 있는 그들은 춤의 장르나 개념에서 벗어나 가슴 속에 있는 그 무언가를 무대 위에 풀어내기 위한 창작 활동을 활발히 이어 나가고 있다. 또한 '춤'이라는 그들의 언어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소개되는 만큼 무용계와 순수예술을 하는 많은 예술가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자 노력하는 무용 단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
<홀라당!> 또한 그들만의 독특한 해석과 움직임의 향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국악이든 모호한 현대 음악이든 어떠한 음악이든 찰떡같은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애매모호한 댄스 컴퍼니, 앰비규어스이다. 임인년 호랑이해에 제대로 범을 잡아보려고 다시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2월 18일부터 2월 20일까지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금요일은 20시, 토 일요일은 16시에 신명 나는 춤사위가 열린다. 그들이 어떤 음악을 들고 어떤 움직임을 보여줄지 기대하면서 공연을 보러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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