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리로 맞이하는 봄날의 음악회
자연의 소리와 제일 가깝다는 국악 관현악으로 봄을 맞이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 아쟁의 김영길, 생황의 김효영 그리고 대금의 이영섭에 협연으로 더욱 멋지고 화려하게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의 소리로 맞이하는 봄날의 음악회가 정말 기대된다. 게다가 대금 빼고 같이 연주하는 악기도 흔히 접할 수 없는 악기가 많다. 아쟁과 생황은 학교 다닐 때 음악 책에 실린 사진으로만 봤지, 실제로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국악 관현악의 연주도 진짜 기대된다. 대전 시립 연정국악단과 협연자들이 함께 빚어내는 봄날의 음악회, 국악 관현악의 선율에 다채롭게 어우러지는 각 악기의 매력이 어떻게 뿜어 나올지 기대가 된다.
공연 프로그램
Ⅰ. 청산별곡을 주제로 고려시대의 음악의 신비함을 표현한, 국악 관현악 '청산'
Ⅱ. 생황의 부드러운 음색과 바람의 향기가 조화로운, 생황 협주곡 '풍향'
Ⅲ. 아쟁의 깊은 울림이 돋보이는, 박종선류 아쟁 산조 협주곡 '금당'
Ⅳ. 청성자진한잎을 주제로 따뜻한 감정과 힐링을 선사하는, 대금 협주곡 '린포체(Rinpoche)'
Ⅴ. 새야새야 파랑새야를 주제로 공존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하는, 국악 관현악 '바르도(Bardo)'
악기 소개
아쟁은 우리나라 전통 찰현악기(활로 줄을 문질러서 소리 내는 악기) 중의 하나로 국악기 중 가장 음역대가 낮다. 사부(絲部) 악기이며 처음에는 당악에서만 사용되었다. 소리는 낮고 깊으며 약간 거칠고 투박하다. 하지만 매우 장엄한 소리를 낸다. 우리나라 전통 음악 중 저음 악기로서 중요한 구실을 한다. 당악계와 향악계, 연례악에 쓰이는 데 최근에는 산조 등의 민속악에서도 쓰이는 편이다. 나무통에 명주실로 된 줄을 매어 활로 켜 소리를 낸다. 산조를 연주하는 아쟁에는 7개의 줄이 있고 정악을 연주하는 아쟁에는 10개의 줄이 있다. 활대는 개나리나무껍질을 벗겨 송진을 묻혀 만든다.
대금같이 가로로 부는 관악기를 전문 용어로 '저' 혹은 '젓대'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시나위 등 반주악기를 설명할 때 나오는 '저'는 바로 가로로 부는 관악기를 가리킨다. 아무튼 대금은 우리나라 음악에서 널리 사용되는 관악기이다. 죽부(竹部) 악기이며 향악기이다. 구슬프면서 신비로운 소리가 나며 때로는 장쾌하면서도 맑은 소리를 낸다.
대금은 굵고 긴 대나무에 구멍을 뚫어 가로로 부는 관악기이다. 왼쪽 어깨에 얹어서 연주하기 때문에 연주자는 고개를 왼쪽으로 틀어야 한다. 동서양을 통틀어 이런 형태로 연주되는 유일한 악기이다. 길이는 80㎝가 넘어 나발과 함께 우리나라 전통 관악기 중 가장 크다. 음역이 넓고 고정된 음고(音高)를 지니고 있어 합주할 때 다른 악기들이 대금이 내는 소리에 맞추어 조율한다. 또한 음량이 풍부하고 비교적 넓은 취공을 입술로 조절하며 음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 국악기 중 대표적인 독주 악기로도 자주 쓰인다.
대금은 궁중 연례악, 대풍류, 가곡반주, 민속 무용곡, 시나위 등 매우 넓게 쓰이며 현대에서는 영화음악이나 대중음악에서도 널리 쓰인다. 삼현육각에 포함되는 관악기 중 하나다. 정악대금과 산조대금으로 나뉘는데 정악대금이 좀 더 길이가 길고 소리가 더 낮다. 국악기 중 가장 개량이 덜 된 악기 중 하나이다.
생황(笙簧)도 우리나라 전통 관악기 중 하나다. 대금에 비하면 대중적이지 않지만 전통 악기 중 유일한 화음 악기로써 그 가치가 높다. 생황은 아악기로 분류되고 있다. 박으로 만든 바가지에 길고 짧은 여러 개의 대나무 관을 꽂아서 만든다. 문묘제례악에서만 쓰는 보기 드문 특별한 악기로 소리는 부드럽고 어두운 편이다. 고대 중국의 악기로 우리나라에는 고려 예종 11년 때 들어왔다. 맨 꼭대기에 취구를 뚫고, 앞에 3개, 뒤에 2개의 구멍을 뚫는다. 취구에 입김을 넣어 부는데 오른손 엄지로는 뒷면 오른편 구멍(제 1공)을, 왼손 엄지로는 뒷면 왼편 구멍(제 2공)을, 왼손 식지로는 앞면 왼편 구멍(제 3공)을, 오른손 식지로는 앞면 오른편 구멍(제4공)을, 오른손 장지로는 앞면 아랫구멍(제5공)을 여닫는다.
문묘제례악에 쓰이므로 구멍을 반만 막는 주법을 섞어가며 12율(음)을 낸다. 또 다른 전통 관악기 중 하나인 단소와는 중주로 자주 연주된다. 이것을 생소병주(笙簫竝奏)라고 한다.
생황 연주가 김효영
외관만큼이나 신비로운 음색을 가진 이 악기는 김효영 씨를 생명력을 얻었다. 생황을 전문으로 하는 연주자가 다섯 손가락에 꼽힐 만큼 드문 국악계에서 그녀의 이력은 독보적이다. 김효영 씨는 코로나 전까지 1년에 100회(!)이상 국내외 무대에 서며 국악 뿐 아니라 영화음악, 발레, 클래식, 재즈 등 장르를 넘나든다. 화음 악기니까 가능한 일일 것이다.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영 아트 프론티어'로 선정되었고 2013년 '올해의 여성 문화인상'을 받았다.
원래 전공은 피리였으나 2002년 국립국악원 정악단 비상임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접한 생황이 진로를 바꾸게 했다고 한다. 그녀 때문에 이번 공연이 제일 기대가 된다.
※ 사부(絲部)악기 : 명주실 악기. 죽부(竹部)악기 : 대나무로 만든 악기.
※ 당악(唐樂) : 당나라 음악. 향악(鄕樂) : 우리나라 음악 즉, 국악. 아악(雅樂) : 고려와 조선 시대 궁중에서 연주된 음악.
※ 연례악(宴禮樂) : 궁중의 조회나 각종 의식 및 잔치 때 궁중 무용에 맞추어 연주되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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