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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공연 이야기

발레 속 천일야화 - 세헤라자데(Scheherazade)

by 매들렌 2022.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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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세헤라자데의 한 장면
Olga Belik(Jo beide) and Yevgeny Ivanchenko(Jo beide's slave)

 

발레 속 천일야화 - 세헤라자데(Scheherazade)

이 발레의 충격과 영향은 주로 패션과 장식에 미친 것으로 페르시아와 인도에서 유래한 순수한 색채와 판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운 조화에서 오는 이국적 현란함과 신비함과 풍요로움으로 가득 찬 것이었다. 또한 강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인물들을 포함하고 있다. 니진스키가 솔직하게 드러내 보인 동물적인 마력과 이다 루빈스타인의 묘한 아름다움과 자존심을 엮어 연출한 공연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 작품의 초연은 1910년 6월이며 미하일 포킨의 안무로 배경음악은 니콜라이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유명한 관현악 모음곡인 '세헤라자데'이며 전 1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음악

세헤라자데(Scheherazade Op.35)는 러시아의 국민악파 작곡가 중 한 사람인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가 1888년에 작곡한 관현악 모음곡이다. 아라비안 나이트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천일야화에 기반한 이 모음곡은 러시아 음악에서 일반적인 유려하고 색채감이 풍부한 오케스트레이션과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동양에 대해 갖고 있던 지대한 관심을 결합한 작품이다. 특히 그의 동양에 대한 관심은 제정 러시아의 역사와 일반적으로 말하는 오리엔탈리즘과 맞물린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그의 가장 대중적인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피겨 스케이팅 음악으로도 많이 사용하여 명경기가 상당히 많다. 러시아의 안무가였던 미하일 포킨이 이 음악을 자신의 발레 작품에 사용했는데 작곡가의 부인이었던 나흐제다 림스카야 코사코바의 주도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1887년 겨울, 림스키 코르사코프는 독립된 에피소드와 아라비안 나이트의 그림들을 바탕으로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을 쓰기로 결심했다. 세헤라자데는 1888년 6월 4일에서 8월 7일 사이에 완성되었다. 이 작품은 동양에 대한 환상을 서술하는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발레용으로는 전곡이 아닌 1, 2, 4악장의 음악만이 사용되었다. 3악장은 음악의 흐름이 지나치게 완만하여 무용곡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최종적으로 1, 2, 4악장만이 사용되었다. 이렇게 편집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아마도 안무가인 미하일 포킨이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짐작만 할 뿐이다.

 

 

발레 '세헤라자데'의 이야기

아라비아의 한 왕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왕궁에는 술탄 샤리알(Shariar)과 그가 사랑하는 애첩, 조베이다(Jo beide)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샤리알이 잠시 왕궁을 비웠다. 그 사이에 조베이다는 왕궁에 누가 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그녀는 신하에게 부탁하여 흑인 노예들이 있는 방을 보여달라고 한다.

그곳에서 그녀는 한 아름다운 흑인 노예를 보게 된다. 그 노예는 금으로 만든 황금 옷을 입고 있었다. 그녀는 그만 그 노예에게 반해서 왁자지껄 노예들과 어울려서 놀게 된다. 그녀와 노예들은 정신없이 춤을 추며 즐긴다. 그런데 그때 술탄 샤리알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다. 샤리알은 그녀를 시험해보기 위해 왕궁을 떠난 척했던 것이다. 샤리알은 황금 옷을 입은 노예에게 반해 춤을 췄던 그녀에게 크게 화를 낸다. 

샤리알은 부하들을 시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노예들을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모두 죽여버린다. 황금 옷을 입은 노예도 같이 없애버린다. 조베이다는 자신 때문에 죽임을 당한 노예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며 괴로워한다. 그리고 마침내 단검으로 자신을 찌르고 샤리알의 발 밑에서 죽는다.

 

발레리노 김기민이 춤 추는 장면
마린스키 수석 무용수, 김기민 (황금 옷을 입은 노예 역)

 

이 작품의 명장면

노예들과 조베이다의 화려한 군무가 볼만하다. 특히 황금 옷을 입은 노예와 조베이다의 2인무가 압권이다. 안무가 미하일 포킨은 꽤 오랜 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이 군무와 2인무에서 다양하고 화려한 춤을 선보인다. 또 이 군무 사이사이에 조베이다의 독무와 황금 옷을 입은 노예의 독무도 다른 발레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최고의 화려함을 자랑한다. 

 

 

보고 싶은 작품

DVD로 한번 보긴 했지만 실제로 공연하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아마 대한민국에서는 한번도 공연하지 않은 작품이지 않나 싶다. 라 바야데르처럼 의상에 소요되는 비용이 적지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많은 무용수들이 필요하지는 않은 작품이지 싶다. 작품의 서사는 이게 뭐지? 싶은 마음도 있지만(세헤라자데인데 세헤라자데가 안 나온다... 이게 무슨 일일까), 안무와 의상이 환상적이다. 팬데믹이 끝나면 돈 좀 들여서 국내에서는 안 해 본 작품들을 발굴해서 무대에 올리는 것도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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