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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공연 이야기

베를린 필하모닉의 2021 송년음악회

by 매들렌 2021.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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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리너 필하모니커
Berliner Philharmoniker in the Philharmonie Berlin

 

키릴 펜트렌코와 야니네 얀슨의 2021 송년음악회

 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이자 음악감독인 키릴 펜트렌코(Kirill Petrenko)는 다른 종류의 오스트리아 비엔나(Vienna) 댄스 음악으로 2021년과 작별한다.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가 작곡한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 밤의 꿈'은 비엔나 감각으로 셰익스피어 희극을 풍부하게 하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관현악 조곡 '휘핑 크림'에서는 베이커리 주방의 문화를 축하하는 반면 모리스 라벨의 라 발스는 비엔나 왈츠의 황홀하고 폭발적인 버전을 제공한다.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바이올리니스트 야니네 얀슨의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G단조으로써, 그녀의 소용돌이치는 피날레는 틀림없이 오스트리아-헝가리 군주국의 헝가리 부분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틀림없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멋진 마케팅 - 디지털 콘서트 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로고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고

 

유튜브도 아니다. 베를린 필하모닉 사무국은 자신들의 전용 앱을 만들어서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에게 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콘서트 실황 중계 뿐만 아니라 콘서트 녹화 영상 및 연주가들의 인터뷰 영상 그리고 베를린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공연도 자주 중계해준다. 영상과 음질은 또 얼마나 뛰어난지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무료냐고? 당연히 아니다. 7일, 30일, 1년 단위로 티켓 값을 결제하면 된다. 또 1년에 한번 씩 10% 할인 쿠폰을 보내준다. 그것도 순 한글 안내장으로. 이러니 안 반할 수가 있겠는가! 클래식 음악 팬이라면 정말 추천한다. 돈 아깝지 않은 음악회 영상과 연주자들의 인터뷰도 볼 수 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의 인터뷰와 연주 영상도 있으니까 조성진 씨 팬들이라면 더욱 더 추천한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2021 송년음악회 프로그램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 : 한 여름 밤의 꿈 서곡

막스 브루흐 :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1번 g단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 관현악 조곡 휘핑 크림 中 제과점 주방에서 행진곡

                             관현악 조곡 휘핑 크림의 왈츠

                             관현악 조곡 휘핑 크림 中 피날레, 평범한 춤

프리츠 크라이슬러 : 사랑의 슬픔 (관현악 버전)

모리스 라벨 : 라 발스

 

 

키릴 페트렌코(Kirill Petrenko)

2019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새 상임지휘자 및 음악감독으로 키릴 페트렌코가 선임되었다. 마이닝겐, 뮌헨, 베를린.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자로서의 경력에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장소이다. 독일 마이닝겐은 2001년에 그가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를 공연한 장소이며 뮌헨은 그가 국립 오페라단을 이끌었던 곳이다. 그리고 베를린은 세계 3대 오케스트라 중 첫번째로 꼽는, 클래식 음악 연주의 성지라고 불리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있는 곳이다. 그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예술적 지위를 물려받기 위해 5년간 베를린에서 몸 담고 있다. 러시아계 유대인인 그는 주로 오페라를 지휘해왔다. 유대인이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가 된 것은 거의 처음 있는 일이다. 

 

 

2021 송년음악회는 너로 정했다!

매년 송년음악회를 챙겨 보는 편은 아니지만, 코로나로 인해 연말이어도 밖에 나갈 수 없는 만큼 집에서 감상할 만한 콘서트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2021 송년음악회(New Year's Eve concert) 밖에 없게 됐다. 여름에 받은 10퍼센트 할인 쿠폰을 아직 안 썼는데 이 때 쓰려고 아껴두었다. 게다가 지겨운 베토벤 교향곡 9번을 연주하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아무리 좋은 음악이지만 매년 들으면 지겨운 법이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g단조를 야니네 얀슨(Janine Jansen)이 연주한다니 안 볼 수가 없다! 실황 중계는 시차 때문에 밤을 새다시피 해야하지만(우리 시간으로 일요일 새벽 1시 30분 예정)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말이다. 덧붙여 우리나라 관현악단도 디지털을 활용한 마케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세계적인 관현악단이 없어서 무리일까. 국내 팬들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디지털을 활용한 콘서트 관람은 필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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