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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공연 이야기

보석 같은 발레 공연, 국립발레단 <주얼스>

by 매들렌 2021.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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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공연 주얼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2.2.25-2.27

 

 

국립 발레단 정기 공연작

<주얼스>는 눈앞에서 펼쳐지는 에메랄드와 루비 그리고 다이아몬드의 찬란한 움직임을 발레로 표현한 작품이다. 신고전주의 발레의 창시자, 조지 발란신이 반 클리프 아펠의 보석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작품이다. 서사의 부담에서 벗어난 디베르티스망(divertissement) 형식의 작품으로 3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를 표현했다.

 

※ 디베르티스망(divertissement)이란? 이야기와는 관계없이 선보이는 춤

 

해당 보석들을 상징하는 색감의 화려한 의상과 장신구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가브리엘 포레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그리고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각 작품의 다른 분위기를 부여하며 안무와 어우러져 화려함에 감동을 더한다. 

 

막 구성과 내용

1막 에메랄드 : 에메랄드 빛 로맨틱 발레로의 초대. 19세기 프랑스 고전 낭만 발레 형식과 프랑스 작곡가인 가브리엘 포레의 음악, 펠리아스와 멜리장드(Pelleas et Melisande) 와 샤일록(Shylock)이 조화를 이룬다. 부드럽고 로맨틱한 19세기 프랑스 고전 낭만 발레 특성이 살아있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2막 루비 : 붉은 열정. 분출하는 활기와 산뜻한 재치. 피아노의 선율을 타고 세 개의 막 중, 가장 활기찬 안무를 선보이는 루비. 스트라빈스키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기상곡(Capriccio for Piano and Orchestra)을 사용하여 그와 발란신의 콜라보 작업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들의 안무와 음악의 조화를 통해 감각적인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3막 다이아몬드 : 순백의 순수함. 깨끗함과 우아함. 안무가 발란신이 활동했던 마린스키 극장의 궁중 발레가 여기서 펼쳐진다. 러시아 클래식 음악의 거장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3번에 맞춰 안무한 다이아몬드는 발레의 우아함과 러시아 황실의 위엄을 연상시킨다. 미국의 무용 전문 비평가인 메리 클락과 클레멘트 크리스피는 "러시아 황실 발레의 유산이 전부 사라지더라도 '다이아몬드'는 여전히 우리에게 러시아 황실 발레의 정수를 알려줄 것."이라 평했다. 

 

 

국립발레단의 '주얼스'한 무용수들의 무대!

1막 에메랄드는 초록빛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긴 녹색의 로맨틱한 튜튜를 입고 곡선 위주의 팔동작(Port de bras)과 섬세한 스텝이 섞인 안무를 보여준다. '우아함'과 '안락함' 그리고 '드레스'와 '향수'를 떠올리게 하며 프랑스 낭만주의를 환기시켜준다. 마치 공중에 부유하듯 춤을 추는 무용수들의 모습이 꿈속을 날아다니는 듯한 황홀에 취하게 한다. 2막 루비는 무대 조명도 그렇고 의상과 장신구도 모두 붉은색으로 보여준다. 가장 생동감 있고 활기찬 안무와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녀 무용수 모두 재기 발랄한 안무를 선보이는데 미국 발레 스타일 특유의 자유로움과 위트를 느낄 수 있는 무대이다. 3막 다이아몬드는 마치 눈의 여왕의 나라에 온 듯한 느낌으로 연출된다. 순백의 결정체인 다이아몬드를 연상하게 한다. 무대와 의상 그리고 장신구들이 모두 투명한 하얀색으로 연출된다. 밤하늘에 눈의 결정체가 떠 있는 듯한 환상적인 연출도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화려함과 절제가 조화를 이루는 안무가 인상적이며 피날레답게 압도적인 인상과 깊은 여운을 남겨준다. 

 

2022년 새해를 여는 국립발레단의 첫번째 정기 공연이며 국립발레단 간판 무용수들이 총출동한다고 한다. 아직 정확한 캐스트 정보는 모르지만 입소문이 그러하다. 지난 10월 공연에서도 대표 격인 무용수들이 총출동했으니까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예상해본다. 

 

 

발레 댄서들을 동경하게 만든 작품

'다시 태어난다면 발레리나가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공연이다. 유튜브로 올라온 마린스키 발레단의 공연을 보고 나서부터다. 초록색, 붉은색, 하얀색들로 바뀌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안무도 내 눈에는 너무나 사랑스럽다. 사실 전부터 고전 발레 공연을 보긴 했었지만 그런 생각은 한 적이 없다. 그만큼 그 어떤 발레 작품보다도 이 <주얼스> 공연이 내 마음에 쏙 든다. 작년 10월에 국립발레단에서 이 작품을 공연한다기에 얼마나 가고 싶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보러 갈 수 없었다. 이번에도 어찌 될지 알 수 없지만 일단 예매하는 걸로 마음을 정했다. 꼭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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