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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공연 이야기

히치콕의 영화를 뮤지컬로, <레베카>

by 매들렌 2021.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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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레베카 공연 포스터
22.04.01-03 대전 예술의전당 아트홀

 

 

서스펜스의 거장으로 불리는 히치콕 감독의 동명 영화인 <레베카>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뮤지컬이다.

내년 4월 1일에 대전에서 공연한다는 정보를 듣고 블로그에 이 뮤지컬에 대해 적어본다.

 

뮤지컬 레베카 소개

이 이야기의 뿌리는 대프니 듀 모리에의 소설 <레베카>이다. 그 소설의 내용을 히치콕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영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이 바로 이 작품, '레베카'이다. 소설과 영화에서처럼 작품의 제목이자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인 '레베카'는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한국 초연 당시 LG아트센터에서는 이 점을 이용해 인터미션 안내 방송에서 "도대체 레베카는 언제 등장할까요?"라는 멘트를 내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대본과 작사는 미하일 쿤체(Michael Kunze)가, 작곡과 오케스트레이션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가 맡았다. 빈 극장협회(Vereinigte Buhnen Wien, VBW)에서 제작했고, 한국 초연 때의 연출은 로버트 요한슨이 맡았다.

 

 

줄거리

불의의 사고로 아내 레베카를 잃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막심 드 윈터. 그는 몬테카를로 여행 중에 우연히 '나(i)'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된다.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막심의 저택인 맨덜리에서 함께 생활하게 된다. 맨덜리 저택은 아름다웠지만 음산하고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기도 하다. 마치 죽은 레베카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처럼 맨덜리 저택의 모든 것은 여전히 레베카에게 깊게 물들어 있고, 집사 댄버스 부인은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나(i)에게 경계심을 드러낸다. 사랑하는 막심과 행복한 삶을 꿈꾸던 나(i)는 점점 위축되어 가고 막심과의 관계도 오해가 쌓여 위태로워진다. 나(i)가 자괴감에 빠져 괴로워할 때 레베카의 보트와 시신이 우연히 발견되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등장인물

나(I) : 미국 출신으로 밴 호퍼 부인의 말동무이자 비서로 일하고 있었다. 매우 순수하고 섬세한 감정의 소유자. 밴 호퍼 부인과 함께 간 몬테카를로에서 우연히 막심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고아이자 가난한 자신의 처지 때문에 자신감이 부족하고 막심의 전 부인 레베카의 압도적인 존재감 때문에 결혼한 이후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막심의 진심을 알게 된 후부터는 강인한 여성이 되어 막심을 괴롭히는 과거의 그림자를 떨쳐내도록 돕는다. 

극의 특성 상, 나(i)는 화자이기 때문에 본명이 절대 나오지 않으며 오로지 '드 윈터(Mrs. de Winter) 부인'으로만 불린다. 주인공이면서 화자이기에 모든 장면에서 절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막심 드 윈터(Maxim de Winter) : 부유한 영국의 상류층 신사. 사교계에서도 이름 있는 인물이다. 부친의 죽음 후 모든 재산과 함께 콘월에 위치한 '맨덜리 저택'도 함께 물려받는다. 그는 사교계에서 칭송받는 레베카와 결혼하지만, 그녀가 의문의 죽음을 맞은 후에 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상류층 사람들의 가식에 싫증을 느껴 몬테카를로를 여행하던 중, 나(i)를 만나 사랑에 빠져 재혼한다. 나(i)에게는 다정다감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레베카 관련한 일에 대해서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흥분하여 공격적으로 변한다. 나(i)에게 솔직해지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자신을 둘러싼 비밀과 어두운 상처를 극복해 나간다.

 

댄버스 부인 : 맨덜리 저택의 하우스키퍼. 레베카를 아주 어렸을 때부터 모셔왔고 그녀가 맨덜리로 오면서 함께 왔다. 그녀가 죽은 이후에도 그녀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맨덜리 저택의 곳곳에 그녀의 흔적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고지식한 성격에 악의적이고 기만적이며 자신이 레베카와 소통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갑작스럽게 새 안주인이 된 나(i)를 인정하지 못하고 그녀를 없애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밴 호퍼 부인 : 주인공 나(i)의 이전 고용주. 이 작품의 거의 유일한 개그 캐릭터. 소란스럽고 수다스러운 미국의 부유층 여성이다. 엄청난 부자이지만 교양이 부족하고 남자들의 관심을 끌길 원하는 여성이다. 돈이 많은 탓에 고용되어 있는 나(i)를 대놓고 무시하고, 자신이 흥미를 가지고 있던 막심이 나(i)와 결혼하자 혼자 뉴욕으로 가기 전에 사교계에서 유명했던 레베카와 나(i)를 비교하며 비웃는다.  하지만 나(i)가 맨덜리 저택의 가장무도회에 자신을 초대하자 화려한 차림으로 기꺼이 참석한다. 사별한 줄리앙 대령에게 관심을 보인다. 

 

베아트리체 : 막심의 누나.  자크 자일스의 아내. 친절하고 허물없는 성격을 가졌다. 신분과 상관없이 나(i)가 막심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여겨 망설임 없이 받아들였다. 맨덜리 저택에 적응하지 못하자 진심으로 감싸주는 진정한 친구같은 사람이 되어 준다. 

 

자크 자일스 : 베아트리체의 남편. 친절하고 다정한 성격의 소유자. 약간 공처가 분위기를 풍긴다. 

 

잭 파벨 : 레베카의 사촌이자 내연 관계를 맺고 있는 남자. 특유의 능청맞은 성격을 통해 꿍꿍이를 잘 감추는 능구렁이 같은 성격을 가졌다. 직업은 자동차 세일즈맨. 댄버스 부인을 통해 막심 몰래 맨덜리 저택을 드나들었다. 드 윈터 부인이 된 나(i)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레베카의 죽음을 이용해 막심과 나(i)를 협박하는 전형적인 악인.

 

프랭크 크롤리 : 맨덜리 저택의 관리인. 주로 재정을 관리한다. 막심이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 몇 안 되는 사람이며 정직과 신용의 화신. 나(i)가 주위로부터 레베카와 비교 당하는 등 힘들어하자 진심으로 위로하는 다정한 모습을 보인다.

 

줄리앙 대령 : 주 경찰서장. 맨덜리 저택에서 열린 가장무도회에서 첫 등장한다. 드 윈터 가문의 인맥이 어디까지 뻗어있는지 가늠하게 해주는 인물. 폭풍으로 침몰된 배를 조사하던 중, 그 주변에서 가라앉은 레베카의 보트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해당 사건의 담당자이자 심문관 겸 수사관 역할을 맡아 활약하게 된다.

 

: 정신 장애가 있는 남자. 맨덜리 저택의 보트 보관소 주변을 자주 떠돌아다닌다. 성격이 단순하며 어린아이 같다. 새로 온 드 윈터 부인인 나(i)를 보고 부끄러워하는 소심함도 갖고 있다. 그는 레베카를 극도로 무서워하고 혐오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한국에서의 공연일지

2013년 (주)EMK뮤지컬컴퍼니에서 들여왔다. 1월 12일에서 3월 3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했다. 그 후 2차는 2014년 (주) EMK 뮤지컬컴퍼니에서 9월 6일부터 11월 9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 홀에서 공연했다. 세 번째 공연은 2016년 1월 7일부터 2월 27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최되었다.

그 후 올해까지 무대에서 총 여섯 번 공연했다. 내년 4월 1일부터 대전 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사흘간 공연된다. 배우 캐스트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마 빠르면 내년 2월 초 늦어도 2월 말이면 캐스트가 공개되고 예매가 시작될 듯하다. 줄거리와 인물들을 살펴보니 연극으로 제작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보러 갈 거냐고? 아직 모르겠다. 기회가 된다면 보러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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