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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공연 이야기

KBS교향악단의 새로운 상임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

by 매들렌 2021.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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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 시즌권 홍보 포스터
KBS교향악단 시즌권 홍보 포스터

 

 

KBS교향악단 774회 정기연주회

KBS교향악단의 새로운 상임지휘자이자 음악감독인 피에타리 잉키넨(Pietary Inkinen)의 첫 서울 연주회 프로그램과 협연자가 정해졌다. 2022년 1월 29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연주곡목은 시벨리우스 카렐리아 서곡 Op.10,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그리고 시벨리우스 레민카이넨 모음곡 Op.22으로 정해졌다. 레퍼토리를 보니 나는 북유럽 핀란드 출신이다!라고 선언하는 듯하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작품이 두 개나 되는 것을 보면 그렇다. 차이코프스키까지 묘하게 연결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곡가들이다. 그래서 기대가 크다.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에 대하여

핀란드 태생인 지휘자 잉키넨은 네 살 때 바이올린과 피아노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 다녔고 바이올린(2003년)과 지휘(2005년)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지휘로 학위를 따기 전, 독일 쾰른 음대에서 유명한 바이올린 교수 자카르 브론(Zakhar Bron) 밑에서 바이올린을 배우기도 했다. 그는 1732년 산 베르곤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챔버 트리오인 Inkinen trio를 이끌고 있다. 그는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 NDR함부르크, SWR슈투트가르트, BBC 심포니 등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경력을 갖고 있다.

또한 프라하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와 뉴질랜드 심포니의 음악감독 직을 맡은 적이 있다. 현재는 도이치 방송 교향악단의 수석 지휘자 및 일본 필하모닉의 수석지휘자 그리고 뉴질랜드 심포니의 명예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바이올리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KBS교향악단과의 인연은 2006년과 2008년 정기 연주회때 맺은 바 있고, 2020년 10월에도 특별 연주회로 지휘한 바 있다. 

그는 앞으로 KBS교향악단의 음악감독으로서 연주 곡목 선정 및 아티스트 초청, 프로그램 선정 등 공연 기획 전반에 대한 주요 권한과 연주 기량 평가, 신규 단원 선발 등에 관한 인사권을 갖게 된다. 

 

피에타리 잉키넨
KBS교향악단 새 상임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Pietary Inkinen) 

 

 

만 41세인 그는 젊은 시절 록 밴드에서도 활동했던 특이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의 임기는 2022년 1월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다.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

모스크바 태생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Yulianna Avdeeva)는 1965년의 마르타 아르헤리치 이후 쇼팽 국제 콩쿠르가 45년 만에 처음 배출한 여성 우승자이다. 2010년 제16회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1등 상을 거머쥔 후 세계 여러 나라의 유수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세계 각국 유명 도시에서의 리사이틀을 개최했다. 특이한 점은 쇼팽 콩쿠르 우승자임에도 연주 활동에서 이 경력이 도움을 못 주는 유일한 피아니스트. 자세한 일은 나무 위키에서 읽어보시길 바란다. 

 

연주 예정인 시벨리우스의 카렐리아 모음곡 중 서곡  

핀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카렐리아 모음곡(Karelia Suite) 중 서곡이 첫 곡으로 연주된다. 작곡가가 스물여덟 살이었던 1893년에 작곡한 곡으로, 초기 작품 중 하나로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원래는 총 7곡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 일곱 개의 곡은 핀란드의 동남부 카렐리아에 위치한 비푸리(Viipuri)의 알렉산드르 제국 대학(현 헬싱키 대학교) 분교에서 1893년 11월 13일에 열린 '비푸리 지방 교육을 돕기 위한 축제와 복권(?) 행사'에서 연주되었다. 그날 청중들의 시끌벅적한 태도는 핀란드 시인 Ernst Lampen이 이 공연을 '태풍이 몰려오는 것 같았다.'라고 표현을 해서 시벨리우스는 충격을 받았다. 그는 공연이 끝나자마자 그 7곡 중 3개의 곡을 뽑아서 편집한 후에 카렐리아 모음곡이라며 내놓았다.

 

연주 예정인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웅장한 도입부 음악으로 방송에서도 자주 들을 수 있는 유명한 작품이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못지 않게 피아니스트들에게 엄청난 연주 테크닉을 요구하는 악명 높은 작품이다. 게다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일화인 차이코프스키의 협주곡 연주 거부 사건의 서막을 여는 작품이기도 하다. 초연해주기를 바랐던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으로부터 '졸작'이라며 연주 거부를 당했고, 이후 바이올린 협주곡 또한 똑같은 운명을 당한다. 하지만 그 두 작품 모두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연주되고 녹음되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새 상임지휘자 및 음악감독에 거는 기대

2년 여 동안 상임지휘자 및 음악감독 자리에 공백이 있었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인 KBS교향악단이 드디어 수장이 생겼다니 기대가 매우 크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오히려 요즘은 지방 교향악단이 훨씬 더 잘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KBS교향악단 단원들과 직원들은 좀 많이 분발해야 하겠다. 교향악 축제 때 보면 지방 교향악단이라고 연주를 못하지 않음을 발견한다. 물론 우리나라 전국의 오케스트라들이 골고루 잘하면 그것만큼 음악팬으로서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써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KBS교향악단인 만큼 사명감을 갖고 연주력 향상에 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처음으로 40대의 젊은 지휘자가 새로 오는 만큼 여러가지로 달라진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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