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춤의 정의
장구를 비스듬히 몸에 둘러메고 양쪽 북편을 번갈아 치며 추는 춤을 말한다.
장구춤의 내용
장구춤은 춤 위주로 조금씩 장단이 들어가는 기방 형태의 장구춤과 장단 기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풍물굿의 설장구 춤, 이렇게 두 종류로 나뉜다. 거기다 연주 소리와 춤이 결합된 흥과 멋, 신명과 교태미가 돋보이는 대표적인 우리의 전통 무용 중 하나이다. 장구에 관한 역사적 기원은 정확하지 않으나, 삼국시대에 서역에서 동북아시아에서 전래된 요고(腰鼓)가 그 원형이다. 6세기경 고구려 고분 벽화인 '비천상'에 요고를 치는 연주자가 발견된 것을 통해 악기 연주로 사용된 장고의 기원을 발견할 수 있다. 장구춤은 장구무 혹은 장고춤이라고 불린다. 장구냐 장고냐하는 표기법이 늘 논란거리가 되는데 둘 다 표준어로 지정되어 어느 것으로 표기해도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표준어 규정 8항을 보면 양성모음이 음성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단어는 음성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장구가 올바른 표기이고 국립국악원에서도 '장구'로 통일해서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장구는 그 연주법에 따르면 타악기에 속하며 관현 합주, 노래 반주, 무용 반주, 무악 등 우리나라 전통 음악 분야에 널리 연주되고 있는 약방의 감초 격인 전통 악기다. 그러나 악기로 사용되던 장구가 언제부터 춤과 결합되어 추어졌는지는 현재로는 알 수 없다. 고려시대 짧은 기록에 따르면 향악정재에 '무고'라는 기록만이 존재할 뿐 구체적인 장구춤에 대한 기록은 없다. 장고춤은 주로 조선시대 민간 예술인들에 의해 많이 자주 추어졌다.
장구춤의 특징과 의의
내가 여기서 소개하는 장구춤은 춤 위주로 장단이 조금씩 들어가는 기방 형태의 여성무 중심의 장구춤이다. 이것은 농악이나 풍물굿에서 하는 설장구놀이 혹은 설장구춤과는 그 유형과 양식이 다르다. 조선시대 양반계층의 풍물 향유를 위해 기생들의 기방 문화를 통해 장구 반주에서 악기인 장구를 메고 추는 형식의 춤으로 발전되었다. 이렇게 발전된 장구춤은 전설의 한국 무용가인 최승희에 의해 무대(공연) 예술화 과정을 겪은 근대화 시기를 거쳐 신무용 형태로 거듭 발전하게 되었고 현재까지 계승되어 왔다.
무대화된 장구춤은 1942년, 최승희가 일본 도쿄 제국극장에 올린 공연에서 처음 선보였다. 그녀는 공연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이 춤에 대해 흥겨운 리듬을 타고 멋을 부리며 노는 기생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여성 장구춤은 빠르지 않고 우아하면서 교태미적인 권번의 춤을 정립시킨 것이 특징이다. 신무용으로 발전한 장구춤은 무대 공간의 적극적인 활용, 끈을 풀고 매는 장구의 자유로운 놀림, 동작마다 정확한 시선 처리 등이 특징적이다.
현재 전승되고 있는 장구춤 중 기방 계열 장구춤은 전통 장구춤으로 정립되어 내려오고 있다. 이 춤은 김취홍류 십이채 동작이 주 동작이고, 비연체, 어미동체, 하늘받침체, 풍엽체, 새부리체, 돋음체, 휘감는체, 뿌림체, 끌체, 절체, 새싹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춤 위주라서 장단은 중모리(보통 빠르게), 굿거리, 자진모리(점점 빠르게), 휘모리(매우 빠르게) 등으로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신무용 계열의 최승희류 장구춤과 이정범류 장구춤에 무대화가 접목된 형태의 장구춤은 민요,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가락 그리고 농악의 설장구 가락과 다스름 등 다양한 형태의 춤과 장단이 합쳐진 형태로 전승되고 있다. 복식은 여성미를 강조한 치마와 저고리를 입는데 움직임이 간편하도록 치마를 몸에 붙게 감쳐 두르고, 머리 모양은 쪽머리에 비녀를 꽂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남자는 하얀색의 바지저고리를 입는다.
형식은 독무 혹은 군무로 추어지고 있으며 처음 부분에는 '태평가' 등의 민요에 맞추어 장구를 치면서 춤을 추다가 민요가 끝나면 구정놀이 그대로 설장구를 삽입하여 빠른 장단으로 몰아 도약하면서 흥을 돋우다가 끝을 맺는다.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가장 널리 대중화되어 많은 애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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