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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공연 이야기

지옥에서 끝없이 반복되는 비극, 오델로-죄

by 매들렌 2022.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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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오델로-죄
오델로 - 죄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인 오델로가 원작

오델로-죄(罪)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오델로'를 원작으로 '창작집단 작화'만의 상상력을 더한 창작극이다. '오델로', '이아고', 그리고 '데스데모나' 이렇게 3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3인극이다. 원작에 나오는 기존 캐릭터들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사후세계의 존재에 대한 고찰을 신체극으로써 표현한 작품이다. 원작 오델로를 읽어보았다면 세상 모든 악인 중 가장 난해한 인물인 이아고를 잊지 못할 것이다. 이런 이아고에게 속아, 사랑하던 데스데모나를 죽인 오델로의 사후세계를 이 작품은 그려내고 있다. '창작집단 작화'의 창단 공연이다. 오델로 그 이후의 이야기이며 신체극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라고 한다.

 

 

 

성공적으로 원작을 비튼 작품

지옥은 존재하는가. 지옥의 형벌은 무엇인가.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과연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오델로가 데스데모나를 죽이고 억겁의 시간이 흐른 뒤, 오델로와 이아고는 함께 지옥에서 끝없이 반복되는 삶을 살고 있다. 이 지옥은 잠을 자는 순간에도 악몽을 꾸게 하여 제대로 된 잠조차 자지 못하도록 형벌을 내린다. 오델로는 데스데모나를 죽인 과거가 반복되는 형벌을 받으며 매일 같이 소멸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이아고가 이 악몽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된다. 그러나 이아고는 다시 오델로를 속이며 지옥이 전개된다. 

 

원작 <오델로>는 사랑의 비극이다. 이 작품의 발단에서 시작하여 행적의 방향을 결정짓는 주요 사건들 - 오델로와 데스데모나의 만남과 결혼, 남편을 따라 키프로스 전장으로 가겠다는 데스데모나의 결심, 이아고의 유혹, 데스데모나의 죽음과 오델로의 자결 - 은 모두 오델로와 데스데모나의 사랑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파국의 책임은 거의 대부분 오델로에게 있다. 데스데모나의 사랑은 처음부터 끝까지 변치 않는 대신 오델로의 마음은 안팎의 자극에 의해 분열되고 의심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작 <오델로>는 주인공의 사랑이 보여주는 극도의 아름다움과 극도의 타락, 그리고 그 아름다움의 회복을 추적하는 고통스러운 변천의 압축된 역사이다. 

 

원작의 줄거리와 '오델로-죄'의 줄거리를 언뜻 보면 '오델로-죄'는 등장인물만 같은 전혀 다른 새로운 작품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둘은 절대 따로 떼어내어 생각할 수 없는 연관성이 있다. 

 

 

 

 

등장인물

연극 오델로-죄에 나오는 배우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합류하게 된 오델로 역에는 배우 이재준, 전흥선, 학진이 출연한다. 이아고 역에는 배우 오현철, 류지완, 조유진, 데스데모나 역의 배우 김하린, 지수민 그리고 장지수가 출연한다. 이재준은 2013년 드라마 '연애조작단 시라노'로 데뷔 후 '더 러버', '우리 집 꿀단지', '시골 경찰 2' 등 다양한 작품 및 예능에 출연했다. 배우 전흥선은 2014년 연극 '아버지'로 데뷔해 2021년 '내일 바다에'까지 연극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배우 학진은 배구선수 출신으로 '우리 동네 예체능', '소사이어티 게임 2'출연 이후 배우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아고 역의 오현철은 1995년 데뷔해 드라마 '태조 왕건', 토지', '사인', 신의' 영화 '퇴마록', '미스터 소크라테스'등 출연했으며 현재는 연극 무대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아가고 있다. 류지완은 연극 '햄릿', '리처드 3세'와 '마스크 쓰다 벗다'에 출연하며 선 굵은 연기를 선보여왔다. 연극 '단테의 신곡-지옥편'과 '협상 1948'에 출연한 배우 조우진 또한 함께 한다고 한다. 

 

데스데모나 역에는 드라마 '호텔킹', '잉여공주', '여자를 울려', '신분을 숨겨라', '워킹 맘 육아 대디' 등에 출연하며 최근까지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 김하린과 배우 지수민은 걸그룹 '소나무'로 2014년 데뷔해 가수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배우로도 폭넓은 본격적인 도전에 나선다. 장지수는 연극 '찬스', '골든 타임', '만주전선', '시련', '정의의 사람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폭넓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배우다. 

 

 

 

 

지옥에서의 모습이 기대된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햄릿, 오델로, 멕베스, 리어왕) 작품 중에 하나로 사랑의 비극에 관한 이야기다. 셰익스피어는 로미오와 줄리엣에 버금갈만한 작품인 '오델로'를 남겼다. 사랑은 오델로와 데스데모나에게 모든 편견과 장애물을 뛰어넘어 하나가 되는,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이상적인 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둘을 비극적인 죽음으로 몰아가는 질투심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고등학교 다닐 때 오델로를 읽고 데스데모나가 가여워서 미치는 줄 알았다. 도대체 바보 멍청이 같은 오델로가 어디가 멋져서 사랑하고 결혼을 한 것인지 화가 났다. 사실 오델로의 의처증이 생기고 강렬해지도록 부채질한 악인 이아고가 더 나쁜 놈이긴 하지만 말이다. 

 

정신병으로든 뭐든 아름답고 고결한 사람을 죽였으니 오델로는 지옥에 떨어져 잠을 자지 못하는 벌을 받고 있다. 그리고 같이 지옥에 간 이아고는 그곳에서도 계속 오델로를 부추겨 그가 꿈에서도 계속 데스데모나를 죽이게 만드는 악행을 이어가게 한다는 내용이 흥미롭다. 그리고 왠지 이아고의 죄는 오델로보다 가벼워보인다. 아무튼 출연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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