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를 감상하는 길

발레의 상징, 토 슈즈

 

 

감상을 위하여

발레 공연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레에 대해 예쁘고 아름답지만 무대 위의 장면과 동작의 의미가 무얼 뜻하는지 몰라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가 없다고 한다. 또 악장 사이 박수를 치는 것을 결례로 생각하는 클래식 음악 감상 예법에 따라 발레도 그런 줄로 아는 사람도 많다. 한마디로 박수는 어디서 시작하고 멈추어야 되는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무용수가 춤을 잘 추고 있는지 아닌지도 가늠이 되지 않는 등 어려움을 토로한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발레 감상은 특별한 사람이나 발레를 이해할 줄 아는 사람만이 즐기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보통의 공연처럼 발레 공연 역시 모든 사람들을 위해 늘 활짝 문을 열어 놓고 있다. 만일 발레를 감상하기를 원한다면 언제 어느 곳에서든지 발레 공연을 한번 찾아가 보기를 권한다. 그곳을 가기 위해서 어떠한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것을 위한 시험도 없다는 점을 감안하여 마음 편하게 발레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다른 예술 세계에서와 마찬가지로 발레도 마치 수학 공식처럼 정확하고 명확한 감상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인체의 오묘한 움직임들이 발레와 음악, 발레와 스토리 그리고 발레와 미술 등과의 상호 연관 관계로 드러나는 이 종합 예술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공연을 자주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많이 보아야 진정한 발레의 진수를 맛볼 수 있으며 나중엔 나름의 평가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발레를 감상하는 방법

다른 무용 장르에 비해 발레는 실제로 보는 것뿐만 아니라 DVD와 책을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책만으로는 감상법을 쉽게 배울 수는 없다. 실제이든 필름이든 어쨌든 무용수가 춤을 추는 것을 보아야만 한다. 그렇다고 DVD로 대표되는 필름으로만 주구장창 감상하는 것도 강하게 추천할 만한 방법은 아니다. 매체에만 의존할 경우 발레 대중들은 다양한 기회를 갖지 못하여 그 취향이 고립될 수도 있다. 

 

오늘날과 같이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에 발레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를 인터넷으로 찾아볼 수 있다. 공연 작품, 공연 단체, 출연 무용수 들의 정보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발레를 보러 가기 전,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 읽어보면 무대에서 그려질 살아 있는 그림들과 춤추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발레를 부담 없이 쉽게 감상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세는 우선 발레를 보러 공연장으로 가는 것이다. 클래식 음악도 많이 들어야 좋은 연주와 훌륭한 연주가를 판단할 수 있는 귀가 열리듯이 발레 역시 춤추는 모습을 많이 보아야 얻게 되는 많은 것들이 있다.

 

올바른 감상을 위하여 염두에 두고자 할 것은 주인공을 맡은 무용수가 작품의 줄거리를 잘 해석해서 묘사하고 있는지, 무용수가 음악을 잘 해석하며 연기하는지, 무대 구성과 안무 형식은 어떤지, 의상이 작품의 내용을 잘 담고 있는지, 작품이 관객에게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미리 생각하고 관람하면 더욱 좋다. 

 

 

 

발레 수업

 

 

발레에서 안무가의 역할

안무가는 새로운 발레 작품을 창조하는 존재이다. 그들은 미지의 세계를 발굴하여 재창조할 수 있도록 사고의 범위를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그들은 독자적인 아이디어를 표현하기 위해 전통적인 몸짓을 독창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움직임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또한 작품 속 역할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의 주제, 출연하고 있는 무용수들의 상황과 감정, 계급, 특징적인 성격들을 파악할 수 있는 안무를 만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다. 안무가의 안무 방법은 그가 소속된 발레단의 창조적인 자세를 반영하며 동시에 그 자신 역시 끊임없이 창조를 추구해야만 한다. 그렇게 그들이 만들어낸 춤은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국경을 넘어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고 있다. 세부적인 표현은 각색될 수 있지만 큰 틀의 안무는 그대로 가져가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발레 안무가로는 러시아의 마리우스 쁘띠빠(Marius Petipa), 영국의 프레드릭 애쉬튼(Frederick Ashton) 등이 있다.

 

 

 

공연에서 박수의 의미

관객은 무대 위의 무용수가 지극히 환상적이고 절묘한 연기를 할 때 탄성과 함께 감동의 한 표현 방법으로 박수를 보낸다. 관객은 무대 위 무용수가 완벽의 경지를 지나 신의 경지에 들어선 장면을 관람하게 될 때 기립 박수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관객의 무절제한 박수는 무용수들을 흥분시키거나 당황하게 하여 무용수가 몸의 균형을 잃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관객은 박수 소리로 인해 무용수의 절묘한 동작과 연기력을 놓쳐버릴 수 있다. 그러므로 공연 도중의 박수는 순간적으로 힘차고 짧게 하는 것이 진정 무용수를 위한 박수라고 할 수 있다. 무조건적인 박수는 무용수가 훌륭한 연기를 하는 데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좋은 공연은 오직 올바른 청중에 의해 만들어진다.

 

 

끝마치며

발레 감상에 왕도는 없다. 무조건 많이 보는 것이 방법이다. 그러나 무작정 보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유명한 이야기의 발레 작품을 제외한다면 미리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는 것도 발레를 편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