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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공연 이야기113

20세기 가야금의 대부, 故 황병기 선생님 정치부터 예술까지, 그야말로 만세의 스승인 공자(기원전 551~479)는 음악이 도덕과 덕성을 함양한다고 믿었다. 공자 시대 군자는 학문과 시문뿐 아니라 예술과 음악에도 능해야 했다. 5현의 금(琴)을 연주할 줄 알아야 사회적 위세도 따랐던 까닭에 금 자체가 마침내 성찰과 지적 올곧음을 판별해 주는 상징이 되기까지 했다. 금은 귀가 아니라 정신에 쾌를 가져다주는 것이고 손끝으로 들어야 하는 것이었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금이 연주되지만, 악기를 연주하되 무성(無聲)을 지향한다는 생각이 한국이나 일본처럼 음악을 사랑하는 나라들에서 금이 사라지게 했을 법하다. 그러나 음악(音樂)의 가치의 상징체로서 금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늘날 일반의 의식 속에서 전통악기는 역사적ㆍ사회적 지위를 묻지 않고 무엇이든 전통과 고.. 2022. 3. 2.
전통 연희의 형태로 벌어지는 <춘향> 이야기 전통 연희의 형태로 벌어지는 춘향 이야기 한국인이라면 고전 소설 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것은 지고지순한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그런데 다음달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이 전통 연희의 형태로 무대에 올린다는 은 솔직히 지금으로서는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발레처럼 무용극인 것 같은데 전통 연희 형식이라니, 마당 놀이 같은 그런 형식인지 좀 헷갈린다. 그래서 더 호기심이 생긴다. 어떤 공연일지, 춤으로 춘향의 이야기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말이다. 권력과 편견에 맞선 소녀의 사랑이야기 조선조 숙종 시대, 남원 부사의 아들 이몽룡은 아버지를 따라 남원으로 내려온 지 수일이 지났으나 오로지 방에 갇혀 공부만 하니 하루는 답답함을 느낀다. 그는 하인 방자를 이끌고 몰래 밖으로 나와 광.. 2022. 2. 27.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루드비히 폰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2곡 중 가장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작품 중 하나로 8번 비창 소나타, 23번 열정 소나타와 더불어 3대 소나타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특히 잔잔한 분위기의 1악장은 베토벤의 작품 중에 가장 인기가 높은 곡 중 하나이며 그 덕분에 월광이라는 부제를 얻었다. 특히 영화에서 보름달이 뜨는 스산한 밤 분위기나 정신 착란이 일어나는 장면 혹은 점점 미쳐가는 사람들의 배경음악으로 많이 쓰인다. 한 마디로 미스터리 하거나 공포 분위기, 우울감이 증폭되는 장면에서 자주 들린다. 작곡 배경 베토벤은 1792년 그의 나이 스물 두살 때 빈(Wien)에 온 후 뛰어난 피아노 연주자이자 촉망받는 작곡가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특히 그는 피아노 즉흥 연주로 상당.. 2022. 2. 26.
한국에는 없는 교육 철학을 가진, 미리엄 프리드 교수 음악을 통해 그 너머의 것을 본다 6-70년 전에 비하면 한국 클래식 음악 교육은 눈부시게 발전한 것은 맞다. 이러한 성장은 세계 곳곳에서 정상의 무대에 오르는 한국 클래식 음악가들이 감동스럽게 증명해주고 있다. 음악으로 미국 유학을 간 1세대인 피아니스트 한동일, 백건우,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김영욱, 김남윤 등이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연주자로 활동하다가 교육자로 변신하여 후학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교육 분야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는 대다수의 학생들은 여전히 유학길에 오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들은 여전히 한국의 교육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그들이 말하는 '다름'은 도대체 무엇일까. 과거 도로시 딜레이도 그렇고, 그들의 교육에는 철학이 있었다. 그들은 스스로 .. 2022. 2. 25.